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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 2001 리뷰/해석- 영화 오프닝

by 행렬 2022. 12. 7.

 

 

 

 

 

 

 

 

 

 

개봉 2001.11.23

장르 드라마/로맨스/멜로

국가 일본, 한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Yukisada Isao

주연 : 쿠보즈카 요스케 Kubozuka Yosuke  (스기하라 역)

 

           시바사키 코우   Shibasaki Kou           (사쿠라이 역)      

 

 

줄거리

 

 

가네시로 가즈키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다. 스기하라는 태생이 꽤나 복잡한 고등학생이다.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젊은 시절 열혈 마르크스 주의자로 조총련 활동을 한 아버지 덕분에 조총련계 초, 중학교를 졸업했다. 그러나 하와이를 가겠다는 아버지의 엉뚱한 발상으로 온 가족이 한국 국적으로 옮긴 후 스기하라는 나름의 뜻을 품고 일본계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프로복서 출신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익힌 권투로 단련된 날렵한 몸은 학년을 올라가며 겪는 통과의례 간은 싸움박질에 말려드는 그를 학교 유명인사로 만들어준다. 일본의 보통 고등학생처럼 생활하던 스기하라는 어느 날 친구의 생일파티에서 일본 여학생을 만나면서 새로운 생활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포스터 및 영화 정보 출처- 다음 영화 


★★★☆  4/5 -  어디에 소속되든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GO

 

누군가 내게 국적을 묻는다면 난 코리안 재패니즈라고 분명히 말한다.
내 또래 재일 한국인 젊은이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국적도, 민족도 아닌 연애다.

-가네시로 가즈키

 

 

원작자는 소설의 주인공처럼 조총련계 초, 중학교와 일본 고교, 게이오 대학 법대를 졸업한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소설은 원작자의 소개말에서 볼 수 있듯이 기존 재일 문학에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가 아니라 재밌고 발랄한 분위기 속에 희망과 가능성을 다룬다.

 

본 영화는 이런 소설의 분위기를 잘 반영했다. 

또 리뷰를 위해 몇 번 넘겨가며 보다 보니 감독이 사건의 진행에 알맞게 공들여 인물들을 배치하여 소설의 엔딩까지 영상으로 잘 구현했음을 알게 되는 장면들도 많았다.    

 

 

 

 영화의 오프닝

 

 

오프닝 자막

 

이름이란 뭐지?

장미가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해도 

아름다운 향기에는 변함이 없는 것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中

 

   

 

 

 

 

 

 

 

 

 

자막 이후에 오프닝 씬

주인공 (스기하라)에 독백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농구 코트에 우두커니 서있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주인공을 무시하고 농구 경기에 열중이다. 

 

민족

조국

국가

단일

애국

통합

동포

친선

지겨워

지배, 억압, 동족

아니 종속인가?

침략, 변경, 차별 / 뭐야 그건? 

배척, 베타, 천민 혈족 혼혈 순결 단결 

 

 

 

 

 

 

완전히 주인공을 무시하고 게임을 하다 뒤에 혼자 있던 주인공에게 공이 가자 

팀원들이 말한다 

 

패스!

패스!

 

주인공은 패스를 할 마음이 없다. 

패스를 하지 않는 주인공을 넘어트리고 농구공을 뺏어가는 농구부원들 

주인공에 독백은 계속된다. 

 

난 일본에서 태어났다

난 일본에서 태어났다 

이른바 코리언 재패니즈 

난 일본인과 다르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녀석들은 날 이렇게 부른다

 

재이 니치(재일)

 

열받았다.

 

 

열받은 주인공에 드롭킥을 시작으로 모든 농구부원들을 때려눕힌다. 

 

https://www.youtube.com/watch?v=I2BzN1SjyfE 

오프닝 영상

작품에 분위기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임팩트 있게 담아낸 오프닝

 

이후가 궁금하다면 영화를 보시길 


스포일러 - 리뷰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내포하고 있는 영화로 그중 몇 장면에 대해 변변찮은 해석을 적었다.

줄거리가 아닌 본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해석을 달았으니 안 보셨다면 넘기길 

 

 

 

 

 

 

 

한국인 대사관 직원(명계남)과 히데요시(주인공에 아버지)

한국 대사관에서 주인공(스기하라)의 아버지와 대사관 직원의 실랑이 장면은

 

평생을 조총련에 몸담고 사회주의 신념을 고수해온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의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 국적을 바꾸는 선택을 보여주는 것인데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 아들에게 속내를 들키기 싫어서 하와이 여행이라는 표면적인 명분을 내 세운 것이다. 

 

자신은 하와이 여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국적을 바꿔야 하는 것인데 국적을 바꾸지 않아도 갈 수 있다고 하자

자신은 마르크스주의자이고 간첩인지 모른다며 말도 안 되는 떼를 쓰는 것

원래 계획이라면 북한 국적이라면 미국행인 하와이 비자가 안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가족에게 이야기하며 

여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국적을 바꾼다 말하려 했을 것이다. 

 

이 장면 이후 스기하라는 독백으로

"재일 조선인이었던 아버지는 고작 하와이 여행을 위해 새로운 국적을 받아 재일 한국인이 되었다."

라 말하는데 후반부에는 자신의 미래를 위한 아버지의 선택임을 알아차린 독백을 한다. 

 

 

 

 

이후 하와이 여행사진을 집 현관에 장식해 놓았다.

영화에서 하와이 여행사진을 집 현관에 놓았다고 별다른 설명 없이 언급하고 넘어가는데 

이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조총련에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과거 히데요시가 몸담고 친하게 지낸 조총련계 사람들에 회유를 피하기 위해 조총련에서 타락한 자본주의에 상징이라 여겨지는 하와이 사진을 현관에 두어 자신에 각오를 표현한 것이다.   

 

미국에 문화나 자본주의적 생활양식 노래나 의복, 디저트를 먹는 것까지 노동자의 삶을 나타내지 않는 모든 것을 조총련에서는 타락한 자본주의 상징으로 여겨 배척한다.    

 

 

 

 

 

 

 

 

 

 

 

처음 사귄 일본인 친구 가토

앞서 스기하라는 독백으로 일본 애들은 결국 사회에 섞여 살 테고 자신은(재일 출신은) 대학에 가 취업해봤자 세일러맨으로 써 높은 자리를 못 가고 야쿠자가 되는 상상 따위를 한다.

하지만 스기하라는 좌절하기보단 자기에게 주어진 선택할 권리 한국 또는 북한 국적에 선택을 놓고

처음으로 인간적인 취급을 받은 기분이라 좋아하며 자신만의 선택으로 한국 국적과 일본 고등학교 진학을 선택한다. 

 

담배도 끊고 싸움도 접고 일본 학교에 시험을 쳐서 합격하지만 농구부에서 이지메를 당하고 

다시 싸움을 하며 모든 도전자를 패며 일진이 되는데 유일한 일본인 친구가 야쿠자에 외동아들 가토인 점은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굴레를 보여줌과 동시 야쿠자 외동아들인 가토도 스기하라와 같은 

사회적 시선, 차별에 의한 피해자임을 보여준다.

누가 야쿠자의 아들로 소문난 이와 쉽사리 친해질 수 있겠는가 

하지만 스기하라는 자신의 선택과 도전으로 무슨 이름으로 불리는지 상관없이 희망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가토는 그 사회적 시선과 차별에 잠식된 마약에 중독된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민족학교 중학교에 김선생

민족학교에 부조리함과  폭력은 북조선 사회주의에 모순을 여실히 보여준다.

 

북조선에 인민재판과 똑같은 총괄 활동 시간 

일본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어휘 때문에 일본어를 한 것임에도 민족학교 내에서 일본어를 했기에 구타당한다. 

 

 

 

 

 

 

 

 

 

 

아버지의 스페인어 외침

아버지가 스페인어로 뭐라 외치고 나서 "난 예전에는 스페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말하고 

무슨 뜻이냐 묻자 스스로 알아보라 하는데 앞서 말한 스페인어에 뜻은

 

"no soy coreano, ni soy japanes, yo soy desarraigado"

 "나는 한국인이 아니고 일본인도 아니다. 나는 뿌리가 뽑혔다."   

 

앞서 스기하라보다 더 힘든 삶을 살아왔을 아버지 히데요시에 고통에 고백이라 볼 수 있다. 

의미는 그대로 한국인 일본인 어느 한 곳에 소속될 수 없는 고통을 들어냄과 동시에 그로 인해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로의 이민까지 생각했던 과거를 나타낸다.  

 

대사관 직원과의 실랑이처럼 자신의 속내를 솔직히 드러내지 못하는 부자 관계를 보여준다.

이역시 후에 스기하라가 공부를 통해 아버지의 진심을 이해하게 된다. 

 

 

 

 

 

 

재일임을 고백하는 장면

재일임을 알기 전까지 죽고 못 사는 사랑하는 사이었으면서도 아버지에게 한국인과 중국인은 피가 더럽다 들었다면서

혼란스러워하며 스기하라를 원망하는 사쿠라이

 

불리는 이름 따위에, 변경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거절당하는 스기하라 

스기하라 옆에서 사람 좋은 척하며 일본인이 어떠니 깨시민 인척 했던 사쿠라이의 아버지  

부모의 차별적인 인식관은 그대로 다음 세대인 사쿠라이에게 전파된다. 

 

 

 

 

 

 

 

 

 

 

 

상처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만난 경찰

 

"네가 어느 나라 사람이든 올 사람은 와 넌 좋은 놈이니까"

앞서 일본인 여자 친구에게 상처받고 일본인 경찰에게 위로받는 스기하라

 

상황 자체가 약간은 비 현실적인데 부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음에도 만든 장면인 것은

감독이 꼭 필요하다 생각해서 만든 장면이라 생각된다.

경찰은 스기하라에 출신을 듣고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가며 또래에 평범한 연애 이야기를 나눈다.   

서두에서 원작자가 말하듯 젊은이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국적 따위가 아닌 연애 문제임을 증명한다.

 

 

 

 

 

 

아들과에 결투에서 이긴 아버지를 치켜세우는 택시기사

작중 가장 우스꽝스러운 장면

 

택시기사는 히데요시와 스기하라의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이 재일임을 알고서도 히데요시에 어려웠던 시절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고 공감하고 아버지에게 버릇없이 말하는 스기하라를 책망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 '요새 젊은애들은 위험해서 믿을 수 없다'면서 스기하라가 흉기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검사를 해본다거나, 히데요시가 스기하라를 보기 좋게 때려눕히자 마치 자기 자신이 강적과 싸워 물리친 것처럼 기뻐하며 방방 뛰는 등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이 역시 앞서 경찰과 대화 장면처럼 약간은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이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일본인 경찰에 이어 히데요시에 이야기에 공감해주는 택시 기사를 통해 재일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착한 일본인도 있다는 식의 진부한 이야기를 전하려는 것이 아니다. 

 

택시기사는 동시대를 살아온 어려웠던 부모 세대 아버지 히데요시에 몰입하여 부모 세대를 무시하는 젊은 세대에 분개한 것이지 재일로서의 삶이나 스기하라에 대해서는 공감한 게 아니다. 

 

경찰관은 스기하라가 재일임을 알고도 공감하는 일본인이다.

택시기사 또한 부자가 재일임을 알고도 아버지에 이야기에 공감하는 일본인이다. 

일본인 여자 친구와 관계가 불리는 "이름" = "국적" 따위에 파탄이 났지만 

국적과 상관없이 세대에 따라 공감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경찰관에 이어서 택시기사 캐릭터를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타자가 보기엔 그저 버릇없는 신세대의 항변이지만 내면의 스기하라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히데요시는 

싸움에서 이긴 후 스기하라를 격려한다. 

 

"재일교포니 일본인이니, 네 말대로 엿먹어라다!

너희 세대는 좀 더 넓은 세상을 봐라"

 

 

 영화의 엔딩

 

 

학교 운동장 열변을 토하는 스기하라

오프닝에 도입부 자막(셰익스 피어 인용)과 일종의 수미상관을 이루는 엔딩 부분

이제 마음속 독백이 아닌 고성으로 진심을 전한다. 

 

 

너희는 내가 무섭지?

이름 붙여 차별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미치겠지?

좋아! 난 사자다

사자는 자신을 사자라고 안 불러

그건 너희가 멋대로 붙인 이름이잖아

 


이름 같은 건 뭐라도 좋아!

애벌레, 전갈, 에일리언 다 상관없어

하지만 난 에일리언이라 인정 못해!

난!

재일 외국인도 에일리언도 아냐!

난 나란 말야!

 

크리스마스 이브 눈이오며 사랑이 다시 이어지며 끝이난다.

 

 

 

 

 

 

 

 

 

 

 

영화의 원작 소설을 아주 예전에 읽었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났다 그 때문인지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이 몇 있어 나무 위키를  참조했는데 정작 진짜 이해가 안 되는 장면에 대한 설명은 전무했다.

 

 

Q.1 작중 여주인공 사쿠라이는 별똥별과 눈이 오는 상황을 왜 부끄러워하는가?

 

Q.2 작중 주인공을 변화시키는 핵심 인물로 민족학교 개교 이래 최고 수재 정일이 있다. 

정일과 나눈 만담 관련 대화와 만담 대회가 의미하는 것

 

작중 아리송한 2개의 의문점 아신다면 알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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