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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재일교포 서사, 긴 땅굴-데즈카 오사무 - 만화 추천

by 행렬 2022. 5. 9.

 

 

 


재일 교포를 다룬 작품은 흔치 않다. 특히나 한국인들은 그들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





민단과 조총련 들어봤는가?

모른다면 재일교포에 대해 모른다는 것이고 사실 모르는 게 대한민국에선 정상인 수순이기도 하다.

배우고 다뤄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어수선한 해방정국 일본과 수교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수많은 조선인들은 모두 조국으로 돌아오진 않았다.

이어 분단과 6.25전쟁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재일교포 사회도 변화 시킨다.   

 

 

조국처럼 재일교포들은 민단(대한민국)과 조총련(재일 조선인 총 연합회-북한)으로 갈라지게 된다. 

여기서 북한이 공작과 대외 선전을 위해 조총련을 적극 지원하여 일본 내 조선인 학교를 세우고 가르치면서 초기에는 북한을 추종하는 조총련 세력이 재일교포 내 핵심 세력이 되었다.

멸시와 핍박 받는 타국에서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공산주의 이념과 조선인의 우수성을 선전하는 교육은 분명 달콤한 것이었다. 일본 내에서 받는 억압과 차별은 조총련에 조직을 더 공고히 하는 토양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조총련 문제는 한국에서 재일교포에 관해 언급하고 다루기 힘들게 했다. 

 

북한은 조총련을 이용해 많은 공작을 실행했고 이에 한국에선 재일교포는 조총련이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한국 또한 박정희 정부때 정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중앙정보부에서 재일교포를 간첩으로 몬 간첩 조작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본또한 이들을 합법적 난민이나, 동화될 국민으로 생각하기 보단 사회 불안요소로 생각하여 한국으로 보내길 희망했다.

한국 전쟁으로 한일 수교가 늦어지고 협정은 한국내 반일감정과 재일 교포에 영주권을 놓고 일본과 마찰을 빚어 길어졌다.  

이때 일본은 전후 복구를 위해 인구 유입이 필요한 북한과 이해관계 맞아 수교하지도 않은 북한을 적십자를 이용해 재일교포 북송 사업을 적극 지원했다.

 

이렇게 북한을 지상낙원처럼 묘사하고 선전선동을 하면서 많은 교포들이 북송을 택하면서

많은 재일 교포들이 낙원으로 꾸며진 지옥으로 가게된다. 

 

민단과 조총련으로 나뉘어진 사상의 대리전 그리고 한국과 북한의 공작 대상으로

일본은 물론 뿌리인 양국 모두에게서 철저히 이용만 당한 셈이다. 

 


 

 

세계적인 플랫폼 애플TV에서 이를 다룬 파친코(Pachinko)가 방영한다니 감개무량이 아닐 수 없다.

 

일본에서 차별로 정상적인 직업과 사회생활이 불가능 했던 재일교포들이 성공하는 법은 야쿠자가 되거나 예체능 선수로 성공하는것 아니면 파친코 가게를 운영하는 것으로 파친코에 제목은 그 자체로 차별과 억압 성공을 위한 투쟁을 집약적으로 표현해 시대극 드라마의 제목으로 적절하다 생각된다.  

 

파친코 이전에 재일교포를 다룬 유명 작품으론 일본 영화 "박치기"와 "GO"가 있다.

재밌게 본 수작으로 일본에서도 흥행하고 평론가에 평도 좋은 것으로 안다.

두 영화 모두 정체성 혼란과 방황하는 청춘의 도전을 잘 나타낸 성장 영화로 제목은 이를 잘 표현하고 있다. 

 

파친코는 1, 2화만 봤는데 작품이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다. 

로컬이나 재일 출신이 아닌 작가와 감독에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전후 역사와 디테일을 모르는 외국인이 보기에는 모르겠지만 정통 한국인과 일본인이 보기에 자연스럽지 않은 사실적이지 않은 서사와 묘사가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 박치기, GO가 훨씬 재미있었고 추천한다. 

 

 

 

 

 

 

 "만신" 데즈카 오사무의 <긴 땅굴> 리뷰

 

영화와 드라마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구조적으로 전자는 서사를 밀집도 있게 압축시키고 후자는 팽창시킨 경향이 있다. 

또한 인기 요소를 통해 방영분에 증감이나 여러 사람들에 협업으로 조율되어 완성되는 후자에 비해

전자는 좀더 개인적이고 창작자에 온전히 자유로운 기량이 발휘된다 생각하는데       

 

그 중에서도 단편 만화가 가장 창의적이며 완성도 있는 매체중 하나라 생각한다.  

 

 

https://www.fmkorea.com/4587999773  데즈카 오사무의 재일교포 만화

 

데즈카 오사무가 그린 재일교포.manhwa

<긴 땅굴>은 데즈카 오사무가1970년  <선데이 마이니치(サンデー毎日)> 11월 6일자 증간호에 연재한 단편만화임.'철완아톰', '블랙잭', '밀림의 왕자 레오'등으로 유명한 '만화의 신(神)'으로 불리

www.fmkorea.com

 

 

얄팍한 경험 혹은  통찰 없이 베끼고 따라 하기 급급한 현재의 만화가들과 다르다 타 단편선도 재밌는 게 많은데 요새는 이런 단편 만화가 없어져서 아쉽다.  

식상하고 뻔하리만큼 표현되는 작가의 노골적인 반전사상과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과장되지 않고 현실적이다.
작중 일본인 전무로 정체를 숨긴 탄광 노역자의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 회피는 재일 조선인의 힘겨운 삶을 여실히 보여준다.
영화 박치기, 소설 go 등을 통해 재일교포의 삶과 양식의 겉면만 훔쳐본 적 있던 나로서 재일교포를 다룬 정말 오랜만에 작품이었다.

한국의 어지러운 해방정국과 한일 수교에 이들은 잊혔고 조국의 분열은 일본 땅에서도 교포를 조총련과 민단으로 나누었다. 이 조총련과 강제 부역과 같은 무거운 역사에 의해 한일 양국에서 재일교포에 삶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조총련과 관련하여 교포 전체를 빨갱이로 치부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타향살이 속 멸시와 핍박을 당할 때 조국에서 학교를 세워주고 조선인은 우수하다는 선전은 그 의도는 뻔한 것이지만 젊은 교포들에게는 희망이고 자부심이었을 것이다. 조총련에 역사는 교포에 부끄러움이 결코 아닐 것이다. 힘없는 조국 그 시절 교포들을 감싸주지 못한 대한민국의 부끄럼이 맞을 것이다. 굶어보지 못한 자 핍박받아보지 못한 자가 어찌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일본인 학교에서 왕따 당하다 욘사마로 인해 왕따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아직도 남는다.
일본 사회에서 재일교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욘사마와 더불어 현재 2차 k-pop 한류 붐으로 인해 바뀌었다고 들었다.
현재 애플 TV에서 파친코라는 재일교포를 다룬 드라마가 방영되고 일본인들은 한류에 빠져있다.

차별과 멸시의 시선은 없어졌나? 

나는 모른다. 

하지만 상처의 흔적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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