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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헌트(hunt) - 아쉬운점 리뷰

by 행렬 2022. 10. 3.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

 

★★☆☆  -  그냥 볼만하다.  

 

한국 주요 배우들의 총출동 화려한 라인업과 볼거리
전형적인 한국 상업 영화의 흥행 공식을 따른다.

 

사진출처 - 다음 영화

 

아쉬운 점

 

1. 작위적이라 생각되는 장면이 많다. 

역사적 고증과 안기부 조직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보자면

 

초반부 한국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 중 안기부 부장과 CIA 아시아 국장과 대화 장면 속 

CIA 국장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 어색했다. 

 

그 당시 아시아를 담당하는 CIA 국장이 순수 한국어로 안기부 부장과 대화하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인데  

대화 내용은 더 작위적이다.

 

CIA 국장은 남한 내 반미 시위를 언급하면서 그 책임이 (광주 유혈진압을 강행한) 한국 대통령을 꾸짖으면서도 아시아 태평양에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의 독재 체제를 옹호하는 듯한 다소 상반된 발언을 한다.   

 

거기다 한국 국장의 발언은 한술 더 떠서 장기집권을 위해 헌법도 고치고 선거방식도 바꾸고 있다고 말한다.

 

안기부 국장이 직접적으로 민주주의 수장인 미국에 국장에게 독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어필한다.

냉전과 이념 싸움에 방파제로서 독재 체제라도 한국에 안정을 더 중시하는 미국의 입장을 고려한다 처도

직접적으로 이를 인정하는 발언이 오고 가는 것은 너무 가지 않았나 싶다. 

 

작위적이라 부자연스럽고 노골적이라 거북하다. 미국의 용인하에 독재정권이 수립되고 유지됨을 표현하고 싶음은 알겠는데  두 정보기관의 수장에 대화 치고는 현실성과 무게감이 너무도 많이 떨어졌다. 차라리 무거운 분위기 속 의중을 떠보고 미국에 용인을 확인하는 듯한 간결한 대화로 이어졌으면 분위기가 더 살지 않았을까 싶다.

 


조종사인 이웅평이 난수 해독 표를 가지고 있거나, 취조 중 이웅평이 안기부 요원의 총을 뺏어 대치하는 모습은 

역사적 사실인 이웅평 상위에 귀순 사건을 억지로 넣기 위해 너무 무리한 연출이 아닌가 싶다.

 


병원에 입원한 안기부 직원을 두고 다투다 안기부 요원이 암살당하는 장면은 이미 동림의 출국일자에 대한 정보를 얻은

상태인데 왜 저렇게 신병을 확보하려고 호들갑 떠는지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역사적 고증에 의한 것이나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 있으면 알려주길 바란다. 

 

 

2. 입체적이기보단 부자연스러운  성격의 캐릭터들 

 

우선 주인공인 이정재, 정우성 두 명의 안기부 차장은 당시 시대상과 가치관을 고려했을 때

너무나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한 명은 군인 출신, 한 명은 북한 출신 간첩임을 생각하면 

캐릭터의 성격이 입체적이라기 보단 부자연스럽다. 

 

작중 이정재가 임무 중 죽은 정보원의 딸(조유정)을 후원하는데 그 당시 권위적이고 남성 중심의 사회 속 안기부의 차장을 

아빠보다 편하게 대하는 조유정과 이정재의 행동은 80년대 한국의 모습이라기보단 

딸 한마디에 어쩔 줄 모르는 요즘 시대의 딸 바보 아빠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이정재, 정우성은 각자의 정의감과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소시오패스 적이다.  안기부의 고문과 부조리,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고위층의 가족을 방치하는 등  

 

 

3. 신파

 

한국 영화에서 빠지면 섭섭한 신파 몇 주요 장면들이 있지만 사람에 따라 감상이 크게 틀리기에 따로 적진 않겠다.

평소 한국 영화의 트렌드를 본다면 오히려 신파를 자제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총평

 

특유의 반골기질이 있는지 나는 세간의 호평과 기대에 비해 별 감흥이 없었다. 

내 성향이 온전한 A급 아니면 B급 영화를 좋아하는데 공장에 찍어낸 듯한

개성 없는 A-, B+ 등급의 영화라고나 할까? 늘 보는 전형적인 한국 영화였다. 

 

 

현실적이라면 치밀하게, 낭만적이라면 몽환적이게 가 내 취향인데 

둘 다면 더 좋고  - 무간도, 매트릭스가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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