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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영화 리뷰

탈명금: 사라진 천만 달러의 행방-2011 홍콩, 두기봉, 유청운

by 행렬 2023. 5. 14.

 

Life Without Principle, 奪命金, 2011

 

국가: 홍콩

감독: 두기봉

주연: 유청운, 임현제    

 

줄거리

 

1997년 홍콩 금융위기가 닥친 어느 날 ‘테레사’는 자신의 고객인 사채업자 ‘종사장’이 놓고 간 핸드폰을 가져다주러 가다가 그가 주차장에서 살해당한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주식으로 검은돈을 불리고 있던 ‘룽 형님’을 도와 ‘종사장’의 돈을 강탈하려던 ‘빠오’는 ‘종사장’의 차에 몰래 잠복해 있던 중 그의 처참한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장형사’는 ‘종사장’의 살인 사건을 맡게 되면서 그가 죽기 전 천만 달러를 인출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업 실적이 좋지 않아 상사에게 해고 눈치를 받고 있는 은행원 ‘테레사’, 허드렛일만 도맡아 온 의리파 조직원 ‘빠오’, 하루하루 크고 작은 다양한 사건 속에서 지쳐가고 있는 ‘장형사’, 그리고 사라진 천만 달러!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된다!

 

포스터 및 줄거리 출처 - 다음 영화


우선 포스터와 줄거리 설명이 오류가 있음을 말한다. 

본 영화는 1997년 금융위기가 아닌  2009년 그리스 경제위기로 촉발된 자산시장 폭락을 다루고 있다. 

한국인에게 IMF가 강렬한 상처로 남아있어서 배급사에서 어그로를 끈 것으로 보인다.

시간상 10년은 차이나는 사건을 당겨 오다니 정말 너무 무책임한 포스터와 영화 소개다. 

 

 

4/5    - 탈명금 '목숨을 빼앗는 돈' 

기존 두기봉감독과 유청운 주연의 범죄, 삼합회, 느와르 장르 영화를 원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돈과 인간, 경제위기를 다룬 드라마 장르로서 추천하는 수작이다.

 

장르를 넘나드는 감독, 흥행이 아닌 자기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 

두기봉 감독은 정해진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매 영화마다 색다른 시도를 하는 게 영화에서 그대로 느껴진다.  

그의 영화 대사건 (Breaking.News)에 전개 방식이나 비상돌연에 작중 주인공 무리가 전부 죽는 결말등은 

할리웃에서 주인공의 극적인 승리로 정형화된 뻔하고 예측 가능한 영화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현실적이면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또 그 리얼리티에서 오는 작중 등장인물의 감정선이 관객을 몰입시킨다.    

 

 

 


스포일러 X

맨 우측 두기봉 감독

홍콩 하면 떠오르는 감독, 홍콩 느와르, 범죄 영화로 유명하다. Johnnie To - 두기봉 

주요 작품 (흑사회, 천공의 눈) 

 

 

보통 형사나 경찰로 주인공역만 맡아오던 유청운이 의리 있고 정직한 조직원역 빠오를 연기한다.

빠오는 보스와 형제에겐 의리를 다 지키나 자기는 가진 거 하나 없는 빈털터리인 신세로 돈과는 정말 상극인 인물이다. 

 

   

 

 

 

 

이 영화에서 한 장소에서 이어지는 최장 씬으로 5분 이상을 이 장면에 할애했다.

은행 예금만 해오던 중년의 여성을 자기 실적을 위해 위험한 고수익 상품 BRICS 펀드를 권하는 테레사 첸

은행이야 펀드의 수익률은 상관없다. 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가입시켜 오래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 시기 한국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 결과는 아시다시피

 

2009년이 배경으로 개인들에게 금융시장 접근성이 지금처럼 좋지 못한 시절을 잘 반영한다. 

특히 펀드나, 선물옵션에서 은행이 가져가는 수수료가 말도 안 되는 수준

선물계약은 계좌가 없으면 신규는 20% 수수료를 뗀다고 한다. 

 

수수료는 은행, 매니저, 증권사 중개를 거칠수록 비쌀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창구에서 대면으로 혹은 전화를 통해 매매를 하면서 수수료가 비쌌는데

hts이어서 mts가 나오면서 수수료는 낮아지고 접근성은 엄청나게 편리해졌다. 

 

 

 

 

투자 성향 분석에 따라 가입이 안 되는 고객을 가입시키기 위해 질문하면
"모두 이해했습니다"만 말하게 시키고 이를 녹취하기 위해 끝없이 반복한다.

이내 중년의 여성은 앵무새처럼 모든 질문에 "모두 이해했습니다"만 말하게 되고 가입이 통과된다. 

짧게 넘길 수 있음에도 정말 집요하고 끝까지 생략 없이 보여주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고통스럽기까지 느껴진다.  

 

 

 

 

 

 

 


 

 

 

 

 

 

 

영화는 돈 때문에 죽이고, 죽고 사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 과정서 주인공들은 엮이고 설킨다. 

몇은 뜻하지 않는 행운을 몇은 돈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탈명금

 

영화의 결말도  지극히 두기봉 감독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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