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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me! 사이버 펑크/포스트 아포칼립스 만화 추천

by 행렬 2022. 6. 19.

블레임!(BLAME!)     -     니헤이 츠토무

 

사이버펑크 영화엔 매트릭스가 만화엔 블레임!이 있다. 

이것이 블레임!

건축가 출신인 만화가 니헤이 츠토무, 이력을 살려 거대한 건축물과 낡은 배관의 배경을 그리는 것이 특기.

텅빈 구조물을 끝없이 혼자 오르는 등산 만화?

 

극도로 불친절한 서사 취향을 심하게 타는 그림체와 연출 

벙어리가 아닌가 싶은 주인공 (사실 정상적으로 대화할 사람이 아에 없다.) 

한 권에 대사가 5page 이하. 난독증도 쉽게 보는 그림책이라 볼 수 있다. 

 

작가는 그저 지저분하고 꽉 찬 배경화면으로 세계관 모든 것을 연출해내 보여주고 분위기로 독자를 압도한다.  

배경그림에 기업 로고, 구조물 생김새와 작중 짧은 극도로 절제되고 별 의미 없는 몇 대사들을 통해 독자들은 세계관을 이해하려 애쓰고 채워지지 않는 의문점을 상상력을 통해 채워놓는다. 

큰 구조물이 나오면 떡밥으로 창가에 사람이 있지 않을까 보곤했다. 응 없어 그냥 구조물 그리고 싶어 그렸어 ~

이윽고 이해 안 되는 세계와 의문을 그대로 둔 채 만화는 끝이 난다. 두 번 보면 아주 조금 더 이해력이 올라가지만 의문점은 가득하다.  이 적막함과 고요함, 의문의 세계,  를 상상하고 탐험하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넷플릭스에서 영상화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다. 높은 퀄리티와 작화를 보여준다.

높아진 접근성 (설명충 캐릭터가 세계관을 대충 이야기해준다.)  여타 애니메이션화 된 만화처럼 

대중성이 높아졌다 생각한다.  이 변화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이 주류를 이루는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넷플릭스에 애니메이션화 작품에 실망했다. 

애초에 만화 자체가 매니악한데 애니메이션도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주기를 원했다.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 대사 없이 배경으로 설명되는 세계관을 기대했는데 애니메이션은 너무 밝고,

대사가 많고 설명도 많아 원작의 분위기완 너무 많이 틀렸다. 

 

내 기억으론 작가의 모든 만화 배경이 암울한 포스트 아포칼립스이다.   

극도로 불친절한 묘사와 지저분한 그림체는 작가의 시그니처로 시도니아의 기사 이전 작품이 주로 그렇다.

블레임 시리즈와, 바이오 메가, 아바라 세 작품 모두 매우 비슷한 느낌을 준다.

불친절, 이게 뭐지? 하는 궁금증, 거대하고 기괴한 구조물, 더 기괴한 기계, 생물체들  

 

시도니아의 기사부터는 깔끔해진 그림체와 세세한 묘사로 좀 더 대중 친화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 때문인지 애니메이션화 되어 어느 정도 흥행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시도니아부터 니헤이 츠토무에 만화를 안 보게 되어 모르겠다. 

 

디스토피아 배경과 초기 지저분한 배경 묘사는 내 최애 만화- 도로헤도로 와도 비슷하다.

두 만화 모두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편이다. 

도로헤도로 작가도 전개가 지속됨에 따라 그림체가 깔끔해지고 넷플릭스에서 영상화했다는 점이 비슷하다.

 

 

사이버펑크, 포스트 아포칼립스 만화를 좋아한다면 혹은 궁금하다면 블레임과 작가의 다른 작품 모두 추천한다. 

 

 

블레임!(BLAME!)

추천하면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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